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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샘, 가구 가격 인상으로 실적 방어 나설까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이달부터 일부 가구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 한샘이 올 2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실적 부진을 가격 인상을 통해 방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이달 중순부터 침대, 소파 등 가정용 가구 일부 품목의 가격을 3% 안팎으로 올리는 방안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다만 이번 가격 조정에서 한샘리하우스(창호·도어·마루 등 리모델링 부문)는 제외됐다. 한샘 측은 "배송 기사와 시공 기사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할 예정"이라며 "이달 중순쯤 3% 수준으로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올해 들어서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한샘은 지난 2월 6일 주요 가구 품목의 판매 가격을 3~8% 올렸다. 품목별 인상률은 침대·매트리스는 7~8%, 수납장 5~6%, 소파 3%, 식탁 세트 3% 등이다. 한샘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고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봤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96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영업손실은 4개 분기째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한샘의 이번 가격 인상을 영업이익 감소를 방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주는 이유다. 그러나 가구·인테리어 전문가들은 한샘의 가격 인상을 업계 전반적인 흐름의 차원으로 분석한다. 또 한샘의 주요 매출 상품인 한샘리하우스나 고마진 가구류의 일괄적인 인상이 아니기 때문에 실적 방어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에이스침대, 지난 1월부터 현대리바트와 퍼시스 등 주요 가구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해왔는데 한샘도 그 흐름 중 하나로 보인다"며 "원·부자재비와 물류비·인건비가 상당 부분 올랐고, 업체 간 가격 경쟁 강도가 높아 가격을 올려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05 07:07
산업

원자잿값 상승에 매출도 줄어서요…새해 벽두부터 가격 올리는 가구 업계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 업계가 계묘년 벽두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원자잿값 등 물가 인상이 표면적 이유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양사가 지난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이미 몇 차례나 올렸다면서 매출 하락을 가격 인상으로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이날부터 부엌·수납 일부 모델의 도어, 패널 등 가격을 평균 2.7% 올렸다. 한샘 측은 "도어, 패널 등 평균 가격 인상률은 2.7%이지만 전체 세트(부엌·수납)의 가격 인상률은 0.5~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도 이날부터 가정용 가구 브랜드의 소파, 침대, 의자 등 오프라인 판매 가격을 5%나 인상했다. 사무용 가구 브랜드인 '리바트 하움'도 주요 품목 가격을 평균 약 7% 인상한다. 코웨이는 전날부터 신규 렌털 고객에 한해 매트리스를 비롯한 제품의 렌털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이외에 신세계 까사미아와 침대업계도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소비자들은 울상이다. 이미 가구업체들이 지난해에도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이유로 여러 차례 가격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특히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각각 5차례와 3차례에 걸쳐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가구의 핵심 원자재 중 하나인 목재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단기간 급등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일부에서 "가구 업체들이 매출 하락을 소비자가 인상으로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한샘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5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931억원으로 5.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9억원에서 31억원으로 83.4% 줄어들었다. 반면 또 다른 가구 브랜드 '시몬스'는 이날 제품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힘든 때일수록 다 함께 가는 것,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2021년 가격을 인상한 이후 작년에는 가격을 동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구업체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가구업계로서는 인플레이션에 매출마저 부진하자,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02 15:02
LPGA

환호하는 갤러리..롯데 오픈이 만드는 '골프 해방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 롯데 오픈이 2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 6,725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 8억원이 걸린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2023 LPGA 롯데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롯데 오픈은 갤러리가 환호하고 응원할 수 있는 ‘롯데플레저홀’을 국내 최초로 운영한다. 정숙을 유지하는 다른 골프대회와 달리 팬들이 마음껏 즐기는 응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위해 기획됐다. 7번 홀 그린에 위치한 롯데플레저홀에서는 음악과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의 사인 기념품을 갤러리에게 제공하며 10번째, 20번째, 30번째, 40번째, 50번째 버디가 나오면 300만 원 상당의 한샘 가구 구매 교환권도 선물한다. 롯데 오픈 측은 롯데플레저홀이 '골프의 해방구'로 유명한 WM 피닉스 오픈 16번 홀처럼 대회 시그니처홀이 되길 기대한다. 롯데 오픈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는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또한 박민지를 비롯해 조아연, 정윤지, 박현경, 임희정 등 쟁쟁한 선수들도 출전한다. 신인왕 포인트 선두에 올라있는 국가대표 출신 이예원을 비롯해 마다솜, 윤이나 등 신인들도 첫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참가한다. 롯데골프단 소속 하민송과 이소영도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아울러 롯데는 지난 2012년부터 유망주 발굴을 위해 예선전을 통해 시드권이 없는 선수에게 대회 본선 출전권을 부여, KLPGA 정규투어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5월 2일 롯데스카이힐부여CC에서 열린 롯데 오픈 예선전에는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 144명이 참가해 19명(프로 16명, 아마추어 3명)이 본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예선전 1위를 차지한 김가영을 비롯해 이혜원2, 문채림, 최수비 등 총 16명의 프로가 2022 롯데 오픈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아마추어에서는 박서진, 조이안, 서교림이 출전권을 따냈다. 롯데 오픈은 그룹 창립 해인 1967년을 기념해 각 라운드 67타 미만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시그니엘 서울 2박 숙박권(100만원 상당)’을 지급한다. 아울러 대회 주최 측은10번 홀 페어웨이에 위치한 '오늘은 새롭게, 내일은 이롭게 롯데' 존에 티샷이 안착할 때마다 50만원씩 적립해 최대 2000만원을 골프 선수 육성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갤러리 존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롯데칠성음료, 캐논코리아,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한샘,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GRS 등 많은 후원사가 다양한 이벤트와 편의를 제공한다. 또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을 위해 갤러리 존에 박람회 포토월도 마련했다. 갤러리를 위한 경품도 푸짐하다. 경기가 진행되는 나흘간 갤러리들에게 골프장갑, 볼마커, 선패치 등 골프 아이템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또한 4라운드 종료 후 추첨을 통해 500만 원 상당의 한샘 가구 구매 교환권부터 벨트, 선수 사인 모자, 골프단 우산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김식 기자 2022.06.01 11:20
산업

'살면서 부담없이 고쳐요' 선전… 한샘 돌파구 될까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이 살면서 집을 고칠 수 있는 부분공사 상품 선전에 활짝 웃고 있다. 한샘은 최근 주택 매매 급감과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고전 중이다. 그러나 휴가를 다녀오는 동안 집을 고칠 수 있는 부분공사 패키지가 꽉 막힌 숨통을 틔워주는 모양새다. "잠깐 호캉스 다녀오세요" 한샘은 지난 3일부터 '살면서 부담 없이 고치는 집' 이벤트를 시작하고, 호텔 숙박과 보관 이사, 입주 청소 등의 서비스와 맞춤형 부분 공사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살면서 부담 없이 고치는 집이란 이사를 하지 않고 이뤄지는 단기 부분 시공을 뜻한다. 빠른 기간 내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공기를 3일·5일·10일로 대폭 줄인 패키지가 눈길을 끈다. 한샘에 따르면 '3일 공사 패키지'는 부엌·욕실·도어·중문 4개 공정으로 구성된다. 부엌과 욕실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인테리어 효과가 크고, 고객이 별도 거주지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면에서 매력적이라는 것이 한샘 측의 설명이다. 부엌·욕실·중문·벽지·조명·필름 등을 진행하는 10일 공사 패키지는 이사하지 않아도 사실상 집 전체를 바꾸는 올 수리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 한샘 측은 고객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을 고민하다가 부분공사 패키지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사를 하지 않고 거주 중인 집을 리모델링하려면 보관 이사는 물론 임시 숙소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기가 3~10일에 그치고, 원하는 부분만 고친다면 굳이 번거로운 보관 이사나 임시 거처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한샘 측은 부분공사 패키지가 갈수록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 2021년 전년 대비 47.9%나 줄어들었지만, 같은 기간 서울에서 판매된 한샘의 리모델링 상품 '리하우스 패키지' 공사 건수는 15%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본지에 "집을 이사 가지 않고 살면서 노후 주택을 고치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며 "한샘닷컴에서 진행되는 부분공사 패키지 이벤트의 고객 상담 신청 건이 지난 2월 대비 3월 약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돌파구 필요한 한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샘의 올 1분기 매출액은 5259억 원, 영업이익은 10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60.2%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75억 원으로 11.8% 줄었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해 주택매매 수요가 급감하고 원자재 가격마저 오르면서 마진이 줄었다는 것이 투자 업계 및 한샘 측의 분석이다. 이달 들어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집보다 외부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는 점도 한샘의 고민거리다. 주가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7월 15만원 가까이 치솟았던 한샘의 주가는 지난주 6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샘은 미끄럼틀을 탄 주식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위원은 지난 6일 장내 매수를 통해 한샘 주식 868주(약 5980만 원)를 취득했다. 김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1월 20일과 2월 17일, 5월 4일 등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에 달한다. 김 대표는 총 3억 원에 달하는 주식 추가 취득으로 4110주(0.02%)를 보유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시장에 보내는 시그널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다. 실례로 삼성은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자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위한 대출상품까지 경영진에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실적이다. 한샘은 집을 이사 가지 않고 바캉스나 호캉스를 떠난 기간에 원하는 부분 시공을 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주택 매매 감소와 주택 노후화로 살면서 집을 고치는 고객의 니즈가 늘어났다"며 "주택 경기와 상관없이 성장하는 리모델링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5.16 07:00
경제

"신혼살림 예산 앞자리가 바뀌었어요" 가구 업계 잇따른 가격 인상에 소비자 울상

결혼과 이사 철인 5월을 앞두고 가구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원자잿값 인상과 물가 상승이 이유다. 신혼살림을 장만하거나 집 인테리어를 계획했던 소비자들은 갑작스러운 인상 소식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5월 말께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A 씨는 요즘 머리가 아프다. 신혼살림을 장만 중인데, 지난 2월에 알아봤던 가격보다 대부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A 씨는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침대나 소파부터 하다못해 주방 가구까지 모조리 올랐다. 예산 앞자리 숫자가 바뀔 정도"라며 "신혼집 계약을 못 해서 이제야 살림을 장만 중인데 미리 계약을 해야 했나 후회된다"고 한숨 쉬었다. A 씨의 말마따나 국내 주요 가구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 중이다. 한샘은 지난 4일부터 침대·소파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전체적으로 4% 올렸다. 세부적으로 보면 침대 등 침실 가구 3.7%, 거실 가구 4.2%, 서재와 드레스룸 4.0%, 주방 식탁 4.2% 등이다. 종합 인테리어기업인 한샘은 이미 지난 2~3월 창호, 마루 등 건자재와 부엌, 바스 품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한샘 측은 "지난해부터 PB(파티클보드), MDF(가공 목재) 등 원자재를 비롯해 요소, 메탄올 등 주요 원부자재도 폭등, 물류난에 따른 컨테이너 운임 가격 상승 장기화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한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2월 말 외부에 공개하지도 않고 가격 인상을 단행해 눈총을 받았다. '가성비'를 강조해왔던 이케아는 이미 지난해 12월 말을 기점으로 전체 20%에 해당하는 제품의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이어 2월 말에는 최대 25%까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주방가구, 서랍장, 침대 등 인테리어 가구 약 35종 품목에 달한다. 잘 나가던 제품 가격이 주로 껑충 뛰었다. 자녀 침대로 인기 있는 ‘쿠라 침대’가 기존 23만6000원에서 24만9000원으로 5.5%(1만3000원), 저렴해서 인기가 많던 ‘이케아 시계’ 가격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6%(500원) 올랐다. 이케아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조비·원자재비·운송비가 상승하고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에몬스는 기존 제품 가격은 내리고 신제품 가격을 올리는 등 100여개 품목을 평균 3~4% 올렸다. 퍼시스그룹 역시 이달 들어 약 9개월 만에 주요 가구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퍼시스그룹 계열사 시디즈는 190여 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올렸다. 에넥스는 다음 달부터 주방 가구 전체 품목의 가격을 5~10%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 업계가 도미노 인상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국제유가를 비롯해 원부자재비, 운송비 등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원자재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목재 수출국인 러시아의 제재목 가격은 2020년 12월 39만 원 선에서 지난해 말 57만 원으로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업계 가격 상승 주기가 짧아졌다. 올해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12 07:00
경제

정기주총 앞둔 한샘…소액주주 실력행사 부담에 '눈치'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 테톤캐피탈파트너스(테톤) 및 소액주주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양측 갈등의 핵심은 주주가치 회복 및 신규 사외이사 선임이다. 테톤은 지난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지분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한샘의 특수 관계자만 큰 이득을 봤다며 한샘소액주주 연대와 함께 신규 사외이사 선임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샘 측은 추가 사외이사 선임은 없다면서도 만에 하나 있을 소액주주들의 '반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액주주 눈치 보는 한샘 한샘은 23일 서울 마포구 소재 한샘 상암사옥 2층 대강당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은 IMM PE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열리는 첫 정기 주총으로,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 이어 IMM PE의 조직 장악 및 경영능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IMM PE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도끼눈'을 뜬 2대 주주와 소액주주 눈치를 보느라 바쁜 모양새다. 테톤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예고해왔다. 앞서 임시 주총에서 꾸려진 이사진 7명이 모두 IMM PE와 연결된 이들로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현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최대 인원은 10명까지 가능하다. 테톤은 이번에도 이상훈 경북대 로스쿨 교수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한샘 소액주주연대협의회(소액주주연대)와도 손을 잡았다. 테톤 측은 최근 소액주주연대 회장과 만나 미팅을 하는 데 이어 소액주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의결권 행사를 위한 위임장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테톤과 소액주주연대가 사외이사 선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주주가치 회복 때문이다.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지난해 IMM PE에 지분 27.7%를 매각하면서 약 1조4500억원을 받았다. 당시 1주당 최고가가 14만6000원이었는데, 조 전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1주당 22만원의 프리미엄을 받았다. 그러나 한샘 주가는 조 전 명예회장이 IMM PE에 매각한다고 알려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배구조 변동에 따른 리스크 때문이었다. 최근 한샘 주가는 정점 대비 약 41%까지 추락하며 개미들의 속을 끓이고 있다. 테톤과 소액주주들은 기업 매각으로 특수 주주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고, 테톤을 비롯한 소액주주는 피해만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뿔난 소액주주들 소액주주연대협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한샘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659만9910주(전체 주식의 약 28%에 해당)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장호 한샘소액주주연대 회장은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테톤과 소액주주연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외이사 신규 선임이라는 큰 틀에 뜻을 같이한다. 특수 주주만 혜택을 보는 상황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IMM PE를 비롯한 한샘 사측은 지분 차이에 기대 피하지만 말고, 자사주 소각이나 기타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테톤 역시 기업가치가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게 귀속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독립성 외에도 자사주의 조속한 소각 및 효율적 자산분배, 모범적 기업지배구조헌장의 채택 등의 필요성을 주장 중이다. 현재 IMM PE와 테톤은 각각 지분율 28.35%, 9.24%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개인은 14% 안팎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박 대표는 "기업이라면 특수 주주 외에도 소액주주들과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액주주의 반발을 사측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IMM PE와 한샘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샘은 주총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 추가 선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샘 측은 지난 15일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의 권유를 하는 취지'를 통해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할 필요는 없고, 추가 선임이 이사회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22 07:00
경제

"그러지말고 한샘에서 LX로 옮겨요"…리하우스 번창에 물밑 영입 뜨거운 LX하우시스

LX하우시스가 토탈 인테리어 강자인 한샘을 잡기 위해 분투 중이다. LX하우시스 영업직군이 '한샘 리하우스(리하우스)' 매장을 찾아다니면서 자사 브랜드인 'LX지인 인테리어(지인)'로 교체를 권유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반면 한샘은 리하우스가 오프라인 인테리어 시장을 사실상 이끌어간다고 보고 '온택트' 인테리어 쇼핑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열일' 중인 LX하우시스 9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지난해 11월 대형 토탈 인테리어 전시장인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롯데백화점 청량리'를 열었다. 지인스퀘어는 주로 백화점 등에 입점한 쇼룸 개념의 대형 매장으로, 고객이 인테리어 자재를 직접 선택하고 원스톱 리모델링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X하우스시는 이후에도 광주 롯데백화점, 천안 갤러리아백화점 등에 잇따라 쇼룸을 오픈하면서 지난해까지 총 20개 지인스퀘어를 개장했다. LX하우시스는 창호 등 건축장식자재,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이 주력인 LX그룹 계열사다. LX하우시스는 지인스퀘어와 대리점, 협력매장을 포함해 5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매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쟁사인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을 찾아가 물밑 영업을 할 정도다.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요즘 LX하우시스가 영업을 열심히 한다. 얼마 전에 찾아와서 리하우스를 지인 매장으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장에 '전시장이 없어도 괜찮다. 어려우면 리하우스와 지인 매장을 같이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설득하더라"고 했다. 보통 인테리어 매장은 고객 이해를 돕기 위해 자사 제품으로 인테리어를 한 작은 전시장을 둔다. LX하우시스는 이마저도 없어도 된다는 것이다. 한샘이 토탈 인테리어에서 격차를 벌리자 LX하우시스에서 한샘 업무 팀원 출신을 스카우트하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이 관계자는 "LX하우시스가 창호(창과 문) 면에서는 고객에 판매하기 참 좋다. 품질이나 이미지도 좋은 편"이라면서도 "아직 시스템 면에서는 한샘이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 (리모델링) 프로그램도 한샘의 초창기 캐드 느낌이 난다"고 했다. LX하우시스는 시공인력 확충 및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연면적 3650㎥(1104평) 규모의 국내 최대 시공인력 교육시설을 열었다. 건축·장식 자재 생산에서 그치지 않고, 종합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까지 나아가기 위한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뜻이다. LX하우시스 측은 "토탈 인테리어 사업의 중요한 영역인 시공부문 역량 강화와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교육센터를 열었다. 인력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 지원도 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라방'까지 치고 나가는 한샘 한샘은 LX하우시스의 추격을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한샘은 2016년 업계 최초로 종합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인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를 도입한 뒤 이듬해 사상 첫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8년 82개였던 리하우스 대리점은 지난해 700개까지 몸집을 불렸다. 한샘은 이미 오프라인에서는 리하우스가 1위 자리를 다졌다고 보고 온택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은 이달 초 한샘몰 라이브커머스 채널 '샘라이브'의 편성을 2배 확대하고, 온택트 인테리어 쇼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샘라이브는 지난해 2월 론칭한 후 누적 시청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디자인파크나 실제 공사 현장에서 거실, 부엌, 안방, 욕실 등 집 곳곳을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특히 지난해 11월 디자인파크에서 진행된 리모델링 패키지 방송은 시청자 수 7만명을 돌파했다. 한샘은 앞으로 라방을 통해 이사를 가지 않고 시공 가능한 부분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을 확대하고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콘텐트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41조5000억원이던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올해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후아파트도 증가세다. 지난해 준공 20년이 지난 주택은 전체 가구의 50%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분기 한샘과 LX하우시스 모두 실적이 저조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시공 인력 부족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두 곳 모두 토탈 인테리어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샘은 온라인을 통해 리하우스와 '키친&바스'의 영역을 확대하고, LX하우시스 역시 지인 매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2.10 07:00
경제

'반 백년' 한샘 창업주 시대 끝…경영 2막 올린 한샘

종합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제2막을 열었다. 최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최근 강승수 전 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전문경영인인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 소식을 전했다. 강 전 회장의 퇴진은 51년간의 창업주 조창걸 전 명예회장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다는 의미다. IMM PE는 이사회에 이어 전문경영인까지 교체하면서 조직장악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승수 대표의 못다 한 꿈 한샘 이사회는 지난 4일 대표집행임원 선임 소식을 알리면서 강 전 회장이 고문직을 맡는다고 알렸다. 회장직에 오른 지 약 2년 1개월 만이다. 강 전 회장은 조 전 명예회장의 사람이었다. 19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 전 명예회장은 최양하 전 회장에게 전문경영인을 맡겼다. 최 전 회장은 25년간 한샘을 이끌다가 2019년말 약 25년 만에 강 전 회장에게 배턴을 넘겼다. 업계는 강 전 회장의 퇴진으로 창업주 중심의 한샘의 1막이 내렸다고 보고 있다. 최 전 회장과 강 전 회장 모두 전문경영인이었지만 창업주와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 강 전 회장은 2019년 11월 1일 최 전 회장의 퇴임식에서 "한샘의 역사는 조창걸 명예회장과 최 회장 삶의 역사 그 자체"라고 말했다. 목표가 높았다. 강 전 회장은 2020년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스마트홈 중심으로 2027년까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 전 회장은 약 2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차기 전문경영인에게 못다 한 꿈을 넘겼다. 한샘 관계자는 본지에 "퇴임식 유무나 날짜 등은 전달받은 바가 없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고문으로서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가' 김진태 신임 대표 한샘 이사회는 이날 김진태 전 지오영그룹 총괄사장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대표집행임원은 독립적으로 업무 집행을 전담하는 임원이다. 김 대표집행임원은 사실상 IMM PE가 선택한 한샘 2막 시대의 첫 전문경영인이다. 세계 3대 경영컨설팅사인 맥킨지 출신인 그는 현대카드 상무를 거쳐 ADT캡스 부사장을 역임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집행임원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현재까지 한샘에 대한 이해', '앞으로 한샘에 대한 생각', '목표' 등에 대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업에 대한 통찰력과 함께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으나, 직접적이고 간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성원에 대한 존중도 엿보인다. 김 대표집행임원은 업계 안팎에서 재무통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략가에 더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김 대표집행임원과 업무를 함께한 경험이 있는 관계자 A는 "김 대표가 현대카드에서 전략적 역량을 높게 인정받았고, 당시 인연이 ADT캡스까지 연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재무보다는 마케팅·전략 쪽에 무게감이 더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집행임원은 ADT캡스 이후 티몬, 이투스, 지오영 등의 각기 다른 분야의 기업에서 고위직을 거쳤다. 일부 기업에서는 재임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A는 "소위 평판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라 믿을 게 못 된다. 다만, 김 대표가 현대카드 이후 몸을 담았던 기업에서는 내부 정치적 상황 등으로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입사기준과 지급 등에 따라 특별 성과격려금을 지급한다고 사내 안내문을 올렸다. 사측은 "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 차원이라며 100만원에서 최대 기본급의 360%까지 지급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분기까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3800만원 수준으로 경쟁사인 현대리바트보다 400만원가량 낮았다. 그동안 한샘 내부에는 일부 영업직군을 제외하고 연봉 정체 현상이 있었고, 오래된 사문화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불만이 있었다. 한샘 관계자는 "신임 대표(김 대표집행임원)는 10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고, 한샘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10 07:00
경제

IMM PE의 첫 경영권 행사부터 잡음…한샘의 쉽지 않은 길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한샘이 첫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최대주주가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첫 경영권 행사 자리로 주목받았다. 한샘은 13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신규 사내외 이사 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주총을 열고 조창걸 전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27.7%를 1조4000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머쥔 IMM PE는 이날 이해준 투자부문 대표, 송인준 대표이사, 김정균 전무, 박진우 이사 등 핵심 인물을 한샘 기타비상무이사진으로 올리면서 조직 장악에 나섰다. IMM PE는 이번 주총의 안건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정관 변경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 시켰다. 그러나 주총에 오른 사안마다 2대 주주인 외국계 헤지펀드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테톤캐피탈)와 한샘 소액주주들이 반대에 부딪히며 진땀을 뺐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IMM PE 측 인물인 차재연 사외이사의 선임 여부였다. 차 후보는 서울대 출신으로 KT 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맡은 재무통이다. 한샘은 차 후보가 한샘 창사 이후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및 감사위의 다양성·전문성·독립성에 부합한다며 선임을 요청했다. 앞서 테톤캐피탈은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로 이상훈 경북대 교수를 제안했으나 한샘 측은 절차 등을 이유로 들며 거부했다. 테톤캐피탈 측은 한샘이 너무 늦게 주총 공시를 냈다면서 IMM PE의 독자적인 경영권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 테톤캐피탈 측은 이날 "IMM PE 측에서 추천한 인사로 통과 시 3년간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다. IMM PE 측 주요 이사와 동문이기도 하다"며 "이는 소액주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테톤캐피탈은 한샘 지분 9.2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최근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이번 주총에 앞서 '아워 한샘' 운동을 펼치며 독립적 이사회 구성, 26.7% 자사주의 조속한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IMM PE 측에 요구해왔다. 테톤캐피탈 관계자는 본지에 "향후 정기주총에 참여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내는 것은 물론 IMM PE의 경영 전반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IMM PE 송인준 대표는 이날 한샘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목표 설정과 성과 측정,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대폭 개선하고, 유연하고 하나된 조직을 위해 원팀(One Team)정신을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14 07:00
경제

배당 확대에 자사주 매입까지…한샘, 2대 주주 견제?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한샘이 주주환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샘이 본격적인 주주 행동에 돌입한 2대 주주 '테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테톤캐피탈)'를 견제하는 동시에 급락한 주가를 부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은 23일 파격적인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담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샘은 내년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하고 최소 연간 배당성향을 50%로 상향한다. 잉여현금흐름(FCF)이 당기순이익을 초과할 경우에는 50% 이상의 초과 배당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600억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을 추진하면서 시장에 시그널을 줬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샘의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2대 주주인 테톤캐피탈을 견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샘은 지난 7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됐다.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은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한 652만주(27.7%)를 1조4500억원가량에 IMM PE에 팔았다. 주당 22만원 수준으로 지난 22일 한샘의 종가였던 8만5000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이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테톤캐피탈은 한샘의 매각을 전후로 이의를 제기 중이다. 조 명예회장이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면서 시가의 100% 수준을 받은 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테톤캐피탈 측은 7월 한때 14만9000원까지 치솟았던 한샘 주가가 매각 후 45%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행사하지 못하는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테톤캐피탈은 한샘 경영에 본격적인 제동을 걸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톤캐피탈은 최근 한샘의 보유 지분을 202만8686주(지분율 8.62%)에서 217만3945주(9.23%)로 늘리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한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설정했던 테톤캐피탈은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했다. 테톤캐피탈은 IMM PE를 견제하기 위해서 경북대학교 로스쿨의 이상훈 교수를 독립적인 한샘의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테톤캐피탈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끝이 아니다. 테톤캐피탈은 다음 달 초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 개최를 앞두고 주주명부 열람,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주주 서한을 한샘 측에 보내며 주주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부에서 한샘이 각종 환원 정책을 쏟아내는 것을 두고 '주가를 방어하고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테톤캐피탈의 추가 지분 확보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시선은 내달 8일 예정된 임시주총에 쏠려있다. 현 상황이라면 다음 달 임시주총에서 경영 참여를 선언한 테톤캐피탈과 현 경영진인 IMM PE의 대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톤캐피탈 관계자는 24일 본지에 "경영 참여로 목적을 바꾸고, 지분을 늘린 것은 새로운 최대주주인 IMM PE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샘이 매각되면서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며 "13년 동안 한샘과 함께한 충실한 투자자로서 회사 경영을 파악하고 감시하려 한다"이라고 했다. 한샘 관계자는 "현재 사외이사 목록에 테톤캐피탈에서 추천한 인사는 없다"며 "주주 서한으로 보낸 주주명부 열람, 전자투표제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으며 현재 검토 중으로 안다"고 답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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